남선현 시인은 남도의 끝자락 ‘고흥반도’에서 지역의 파수꾼으로 고향을 사랑하고 지키며 지역민의 자긍심과 사명감을 ‘고흥작가회’의 활동을 통해 지속하고 있는 문학예술인이다. 그는 지역예술인으로서 지역민들과 소통하며 지역민들의 노동과 고통, 소외감, 분노, 항의에 공감하는 한편, 궁극적으로는 지역의 상생을 위하여 함께 웃고 울고 온몸으로 받아 안고 감싸 안으면서 그 경험을 시적 기록으로 남겨 왔다. (⋯) 도시로부터의 소외와 찰나의 관심과 시혜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자기를 지키며 돌아봄을 잊지 않는 한편, 이웃의 안위와 생활을 살피고 배려하는 남선현 시인의 반듯한 마음은 ‘주인의 길’을 만드는 물꼬를 트는 법을 조근조근 알려준다. 반농반어민의 고흥 지역에서 더불어 같이 살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살기 좋은 고장을 만들기 위해 애쓰며 진정한 지역민으로서의 삶이란 무엇인가를 시를 통하여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 전상기(문학평론가)